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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ority, Balance

어젠 엄마 친척분의 결혼식, 남편의 친구결혼식, 혜경이의 동기결혼식 이렇게 세 탕을 모두 함께 뛰었다. 

안산 친척분의 결혼식에 모두 함께 갔다가 각자 결혼식을 갈 생각으로 오전 11시에 만났는데, 결국 한 차로 저녁까지 함께 세탕의 결혼식을 다녀와선 친정에서 저녁먹고 마무리~

원래 우리집은 시끌벅쩍 뭐든 함께하고, 모두 다 같이 다녀주고 해는 분위기라 난 항상 괜찮았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온 기모진이 좋아해주니 참 행복하고 고마웠다. 


행복하다 라는 생각을 별달리 해본 적이 없었다. 행복하다 라는 느낌도, 구지 불행하다 라는 느낌도 없었다. 그래서 예전엔 내 인생의 Prioty 1은 나의 미래, 나의 커리어 뭐 이런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난뒤 행복하다는 표현을 하는 동생을 보고, 아빠가 없는 엄마를 보고, 이뻐 죽겠는 조카를 보고, 내가 기모진을 만나 결혼을 해서 남편이 생기고 나니 내가 덩달아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젠 내 앞길보단 나의 가족이 훨씬 우선순위 위에 있는 것 같다. - 이게 말이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가족들이 행복하고 즐거우면 그 이상 뭐가 있겠나 싶다. 


어제 죙일 돌아댕기며 민찬이와 에너지 대결을 벌인 끝에 우리만 에너지 소진, 민찬이는 또 오늘 아침 7시부터 놀고 있단다ㅋㅋ 오늘은 집에서 늘어져 쉴 생각으로 점심쯔음 일어나 늘어져 티비를 보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스위스 여행 다큐에 빠져서-, 기모진 회사 보스한테 띠리리리리리리 걸려온 전화.


띠리리~ 

오후에 급히 좀 봐줬으면 하는 자료가 있다라는 것. 그런데 이 회사는 금융자료를 보유한 회사라 보안정책땜에 외부에서 일을 할 데이터를 볼 수가 없다. 결국 후딱 씻고 챙겨서는 회사로 나왔고, 나는 따라와 회사 근처 카페에서 이렇게 오랫만에 블로그질.


이렇게 빡쎄게 살아야 하나? 맨날 야근하고, 주말에도 불려나와 일하고, 월급을 받고, 모아서 여행을 계획하고, 그러기위해서 일을 하는데, 일을 즐기며 하긴 쉽지않고, 특히 일요일엔 이렇게 화사한 날씨도 100%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 


Priority, Balance. 

사실 이렇게 영어로 표현하는게 잘 맞아 떨어지는 단어가 많지 않은데, 이 두 단어만은 우리말로 우선순위, 중심잡기 라고 표현하는 것 보다 훨 좋은 것 같다. 고민 많은 세상에서 잘 중심잡고 고민을 털어내며 살아야겠다. 



작년 여름에 순천만 가서 찍은 사진인데, 너무 잘나와서 한 장 올려본다.

그나저나 저 교정기는 언제빼려나.. 앞이 까마득하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