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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단야 2008. 2. 4. 16:20

내가 신입사원이던 몇 년전 본받을 선배가 없어 참 많이 속상했었다.
멘토라 부를 만한 사람도 없었고, 업무에 있어서 따라 가고픈 사람도 없었다.

요즘 난 누구에게 그럴만한 선배인가!
당신은 그럴만한 선배인가?

흠 모르겠다.

얼마전 우리 팀에 신입사원이 4명 들어왔다.
선배랍시고 이렇게 저렇게 알려줬더니 흡수력이 엄청 빠르다.
아웃룩 사용하는거. 회사 내에 돌아가는 일들 등
이런 저런 일을 해내는 속도가 상당하다.

얼마 뒤면 나보다 앞서가려나?
물론 업무 영역은 다르지만, 나보다 사회생활을 더 잘 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 연차가 쌓일 수록 더 이상 자기의 정보를 공유하려는 마음이 없어지는 것일 지도..

연차가 쌓인 선배들을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꼭 쥐고 절대 남 주지 않겠다! 라는 심보가 좀 있는것 같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아끼는 그 정보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온갖 정보들의
(=그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의 양을 생각해 보라!)
아주 아주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결국 얼마 지나고 나면 그 경험과 스킬은 잘 정리된 하나의 메뉴얼로 탄생되지 않던가!
너무 먼 얘기라고?  하지만 모든 발전/개발에는 항상 가속이 붙는다.

그래 이해한다. 자신의 솔루션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도태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솔루션이란 공유해도 공유해도 가치있는 것. 공유할수록 가치 있는 것. 그런 것이어야 한다.

신입사원에게 퍼다 주는 간단한 팁들,
여차하면 책에서 웹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들을 본인의 지식인 마냥 가지고 즐거워하는 당신.

그러지 말자.

난 신입사원이 좋다.
열정이 있고, 관심이 있고, 눈빛이 똘망똘망 초롱초롱~
연차가 쌓여도 그런 호기심이 그런 열정이 있는 사람이 좋고, 그런 회사가 좋다.

그런 눈빛을 부담스러워하는, 그런 호기심을 귀찮아 하는 회사는 신입사원을 점점 지치게 만든다.
음..그래서 내가 지치나. 좀 덜 신입사원 스러워야 하나.

또 몇년 지나서 이 글을 보면 피식 하고 비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쩌겠어. 이게 현재 나의 직장 생활 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