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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은 외삼촌이 병원에 가는 일도 좀 있었고, 당일날은 아부지랑 다툼도 좀 있었고, 그 담날은 간만에 무리한 운동으로 온몸이 쑤셨지만;; 이번 한가위, 나름 무사히 지나갔다.

천천히 압박으로 느껴지는 친척분들의 형식적인 관심.
내가 몇 살인지 지금 머하는지, 결혼은 하지 않는지, 구정때 물어보시고는 똑같이 추석때 물어보신다.
지겹지도 않으신가 몰라.
지겹기는 내내 반복해서 틀어주는 러쉬아워 시리즈도 마찬가지고, 외국인들 불러서 노래자랑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진짜 티비 붙잡고 울고 싶었다. 왜케 발전하지 못하느냐고!
쨋건, 친척 분들께 다음 해에는 새로운 소식으로 다가가야겠다.
내가 지겨운 만큼, 그 분들께서도 나를 지겨워 하실 지도 모르는 일이다..ㅡㅜ

추석 당일날은 정말 오랫만에 성당에 갔다. 올해부터 제사를 지내지 않고, 추모 미사를 드리기로 했다.
내가 아무리 나일론 신자라도 해도, 종교는 버릴 수 없는 내 일부같다. 인정해야지.
추모 미사는 너무 좋았다. 참 좋고, 더 경건하고, 맑아지는 느낌이다. 할머니가 더 좋아하셨을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 날 아침에 아빠랑 같이 동네 산에 올랐다.
30대부터 산에 다녔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고 아빠가 그랬다.
앞으로 종종 따라 나서야 겠다.

매번 명절이면 만나던 기미,써니,땡구는 만나지 못했지만, 여전히 윤과 숑은 만났다. 그들의 파트너와 함께ㅎㅎ
그러고보니, 이번 명절엔 서로 안부도 못 물었네.
기미, 써니, 땡구!! 니들 안녕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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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