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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힘들게 드디어 여름휴가계획을 확정했다!
산넘어 산이 real산이기도 하지만, 준비과정에서도 정말 산넘어 산이었다. 
등산경험이 전무한 우리들이 단지 지리산에 대한 로망으로 종주하자 결정한것 ! --> 이거 하나 쉬운 일이었나보다. 
그 뒤로 만만한 일이 하나도 없었다.ㅎㅎ

1. 대피소 예약
일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한다.
1박2일, 2박3일 등 일정과 등산코스를 정하고 머무를 대피소를 정한다.
우리는 2박3일로 벽소령 1박, 장터목 1박을 하기로 했다. 보통 가장 많이 하는 코스이다.

8월 중순의 주말&성수기 대피소 예약. 3대가 덕을 쌓아야 예약이 가능하다는 설이 있다..ㅎㅎ
이용일 15일전 10시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실제로 우리가 도전했을 때는 10시 10초도 안되서 모든 자리 예약이 끝나버렸다.
엄청난 인원이 동시에 접속하니 사이트는 계속 다운되고.. 그 중에 예약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거지??
정말 전쟁이 따로 없다!!

그때 예약을 못하면 비박을 하거나, (우리처럼) 시도때도 없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새로 생기는 대기예약을 노려야 한다.
비박은 대피소 야외에서 자는건데,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니 다들 말리신다. 쌩초초초짜들에겐 너무 힘든 일인거다.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건 일정이 가까워 올 수록 대기자가 간간히 생기긴 하지만, 성수기는 이또한 금방 사라져 버리니 계속 주시해야한다.
우리는 3가지 시나리오를 정해서 3명의 아이디로 시도때도없이 f5를 눌러가며 도전했다. ㅎㅎ
결국, 출발 4일전 모든 예약이 완료!!

나름 팁을 제공하자면, 가능한 일정 내에 여러 시나리오를 짜서 이곳 저곳 다 예약을 해둬야 할 것 같다.
대피소 예약 취소는 2일전 오전 10시까지만 하면 100% 환불 받을 수가 있다.
 

2. 기차표 예약
철도청 홈페이지에서 예약가능하다. 산행하고자 하는 전날 가장 늦은 10시 50분 정도에 기차가 있다.
서울에서 출발은 용산/영등포에서 가능하고, 도착하는 역은 구례구역 이다.
이 또한 늦게 예약하면 매진이 되버린다. 우리가 그랬다. --;;

미리 예매하자! 이것도 미리 가능한 일정의 좌석을 미리 예약 해놓고 취소하는 방법이 있다.
패널티 규정은 꼭 확인할 것!


3. 준비물 챙기기
산행을 위한 준비, 먹꺼리 준비가 아주 중요하다!
개인준비물 Checklist
배낭 (30리터급의 70% 정도만 가득)      
등산화     수통, 도시락통, 컵, 개인식판
슬리퍼     선글라스
헤드렌턴    
모자, 스카프     휴대폰
장갑     시계
방수방풍자켓     세면도구(클린징티슈,물수건)
우의(판초우의)     선크림
바지: 긴바지(2일내내) + 반바지(여분)     메트리스방석
티셔츠: 긴팔,반팔 2-3개만     스틱(2개)
트레이닝복(부피고려)     비닐봉지(쓰레기용큰거하나,빨래용작은거여러개)
양말:3     무릎보호대
속옷     필기도구
수건(손수건,스포츠타월)     화장지 (1롤씩-부피최소)
칫솔(소금)     신분증

○ 취사도구
코펠, 버너(2set), 바람막이, 라이터

○ 기타
산행보험들기 (삼성화재 여행자보험 48시간: 3000원)
비상약(근육통-파스,스프레이,지사제,감기약,진통제,소화제 등)

○ 재료
장보기 (같이) 김치(작은포장품4끼), 볶음고추장, 불고기(1식), 야채(1식), 즉석국(2식), 카레(1식), 김자반(&밑반찬),
밥에뿌려먹는거(도시락용),
생수, 차, 육포, 술, 가스(1~2개-대피소\3000), 라면(대피소\1500),
행동식(양갱,닥터유,초코렛 등), 비타민,비상약(파스,스프레이),물티슈,키친타올,클린징티슈,
화장지(1.5롤), 김장용비닐, 밧데리(AAA렌턴용)
* 행동식: 빵, 에너지바, 양갱, 비타민, 초코렛, 견과류(맛밤), 오이, 과일(요즘 자두조아) 등 
 (절대 떨어지지 않게!!)
가져오기 (개인)  밑반찬꺼리, 도시락2회분, 쌀3공기(작은컵3개정도), 미숫가루,수저, 식기접시(판1), 스텐레스컵 등


4. 식단짜기
부피를 생각하자면 한없이 빈약해 질 수 있는게 식사메뉴이다.
그런데 주변분들이 먹을꺼리는 절대 빈약해져는 안된다고, 남들 먹는거 보면 침흘리고 눈물흘린다고,, ㅎㅎ
첫째날은 고기, 둘째날은 카레 이렇게 메인메뉴를 정했다.
그리고 대피소에서 머무르는 아침에 밥을 해서 그날 점심 도시락을 싸놓으려고 했는데,,, 이건 지금 짐을 싸다보니 너무 무거워서 햇반으로 대신할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 식단계획 (2박 3일)
Date 구 분             
1일 조 식 도시락 출발전 도시락 구매
중 식 도시락 출발전 도시락 구매
석 식 불고기 불고기 + 쌀밥 + 김치 + 반찬 + 쌈야채
2일 조 식 즉석국 + 쌀밥 + 김치 + 반찬
중 식 도시락 아침밥으로 도시락(or 주먹밥) 싸놓기 (볶음 고추장 + 반찬)
석 식 3분 카레 3분 카레 + 스팸or참치캔(산장구입-김치찌개로 변신 가능) + 쌀밥 + 김치 +
볶음고추장 + 반찬
3일 조 식 (천왕봉가기전에 미숫가루**) 즉석국 + 밥 + 반찬
중 식 도시락, 간식 아침밥으로 도시락(or 주먹밥) 싸놓기 (볶음 고추장 + 반찬)
석 식 - 맛있는거 먹기!!!

5. 짐싸기
배낭이 34리터인데 개인용품이랑 우리 셋이 먹을꺼 넣어보니 딱 맞다.
그런데 생각보다 무섭게도 무겁다!! 스틱달고 수통달고하면 더 무거울텐데..;;
모든 음식과 옷, 용품들은 지퍼백에다가 넣어서 나름 진공포장을 했다. 부피는 확 줄어든 느낌이다.


자.
여기까지가 오늘 저녁에 출발하는 내가 준비한 내용이다. 위에 있는 예약해야할 것들, 일정, 준비물, 식단 등 어찌나 계획세우는거에 집중했는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하지만 이젠 출발만이 남았다는 거!!
20대 마지막 기회에 꿈에 그리던 지리산 종주를 하게 되어 너무 설레인다. 드디어 가는구나!
이번 종주의 목표는 무사히 완주하기이다. 천왕봉 일출을 못 보게 되더라도 완주 자체에 많은 의미가 담길 것 같다.
조심조심해서 잘 다녀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