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산을 넘었다. 첫날

산행 전날 저녁 10시까지 영등포역으로 집결~!
10시 50분 구례구행 열차를 타고 출발이다. 우리의 짐은 대략 30리터 배낭에 하나 가득!

이번여행의 동반자, 윤과 숑

새벽 3시 40분쯤, 드뎌 구례구역에 도착했다. 나와서 택시를 잡아타고 섬삼재로 고고씽~ 택시비는 1만원/인 이다.
섬삼재까지의 길이 꽤 멀고 심하게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라 이 정도쯤 금액이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영등포역에서 산 소주랑 담날 아침,점심을 모두 열차에 놓구 내렸다. 이런 정신머리..ㅠㅠ

섬삼재에 도착하니 오른쪽에 라퓨마매장이랑 편의점이 있었다. 
우린 편의점에서 우동이랑 사진의 김밥을 사먹었는데.... 너무 오래걸렸다.
우리같은 사람은 속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ㅎㅎ

든든히 먹고 성삼제에서 출발!! 하지만 아직 쌀쌀한 온통 새까만 어둠이다.
뽀대나게 준비해온 헤드랜턴을 끼고, 방풍자켓을 챙겨입고는 포장되어 있는 길을 나섰다.

처음으로 지나치는 대피소,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
이른 새벽, 노고단에서 떠오르는 해. 와~ 정말 샤방샤방한 지리산~~

눈부신 햇살

내가 이곳에 온 목적!!정기받는 중~ㅎㅎ

저 뒤에 보이는 끝이 뾰족한 돌탑같은게 진짜 노고단이다. 배경으로 단체 한 컷!
딱 여기까지~ ㅎㅎ  이제부터 체력은 급하강, 몰골은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중간중간 보이는 장관~

여기는 삼도봉이다. 세 개의 도가 만나는 봉우리!
지리산은 3개의 도 경남, 전북, 전남와 5개의 도시가 맞닿아있다고 한다.
우리의 은인 지리산아저씨와 영재소년을 만난 곳이기도 하니 나름 의미가 더한 곳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겨우 도착한 연하천 대피소. 굉장히 작은 규모에 사람들은 바글바글,, 날씨는 정말 때에에에양볕.
이거 더 가야하나 어째야 하나 처음으로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윤의 고관절 통증은 더해지고, 나도 이때부터 무릎이 아팠고,,
종주 최대 고비가 연하천 앞-뒤였던거 같다.
 

'쌩'햇반과 김.김치.고추장이 오늘의 특선. 너무 더워서 버너는 꺼내킬 수가 없었다. 
대충 먹고는 다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벽소령까지.

날씨가 좋아 머든 찍으면 그림이 되지만,,,

업앤다운 업앤다운. 지쳐간다~~

다시 출발해서, 지쳐지쳐 쓰러질 뻔했다. 벽소령까지 너무나 힘든 길이 계속되었다.
삐죽삐죽 나는 성큼성큼 미친듯이 올라갔고, 숑이 중간, 윤은 많이 쳐졌다. 그노무 고관절~~
벽소령 전 약 1km(윤의 표현대로라면 0.7km)구간은 정말 힘들다.

와우!!! 드디어 벽소령 도착!!!!

이 사진을 공개해도 될런가? 샤샤샥ㅋㅋ
이 사진의 메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양념불고기, 육개장, 따뜻한 햇반(대피소에서 데워준다), 김, 깻잎, 김치 두둥!!
기운없던 우리가 아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호랑이 기운이 불끈!ㅎㅎ

이건 나랑 윤인데,, 다들 새벽같이 출발했지만 우린 자고 있다.ㅎㅎ
아직 체크아웃 시간이 한참 남았다구요~~~!!

겨우 견딜만 했던 첫째날, 첫째날이 종주 일정의 80% 정도 힘을 다 뺀 것 같다.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힘들었던 첫날.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한다. 저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