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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회사에서 결단이 난 지난 한주였다. 3월부터는 다른 팀으로 가게 되었다.
이번주부터 날잡고 일할 생각하니깐 좀 어색스럽다. 왠지 눈치도 좀 봐야할 것 같고,,
지난 주 팀장님 상무님 한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암턴 다시 고민하게 됬던게 사실인데
오늘 SBS스페셜 출세만세를 보다보니 쓰윽 웃음이 지어졌다.
결국 변화가 없이 계속 가는건 아니라는거다~ 도전 FIRST!
내가 옳은 걸꺼라 생각한다 

이래저래 저번주는 알차게 보냈던 것 같다.
열심히 일했고, 절친을 만나 즐겁게 수다도 떨었고, 후배들과 신나게 술먹고 노래도 불렀고, 영화도 봤고, 도서관에도 갔고, 할머니한테도 갔다 왔고.
주말엔 간만에 종로-삼청동에 갔다왔다.
삼청동은 그대로였지만, 정독도서관은 새로웠다. 
그 때의 새로움이,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새로움이 되는 것 같다.

집에 오는 길에 가까운 지하철을 두고 빙빙 돌면서 버스를 타고 왔다.
버스에서 내내 죽은왕녀를위한 파반느를 읽으면서 왔다.

빛을 발하는 인간은 언제나 아름다워. 빛이 강해질수록 유리의 곡선도 전구의 형태도 그 빛에 묻혀버리지. 실은 대부분의 여자들.. 그러니깐 그저 그렇다는 느낌이거나.. 좀 아닌데 싶은 여자들.. 아니, 여자든 남자든 그런 대부분의 인간들은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전구와 같은 거야. 전기만 들어오면 누구라도 빛을 발하지, 그건 빛을 잃은 어떤 전구보다도 아름답고 눈부신 거야. 그게 사랑이지.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극을 가진 전선과 같은 거야. 서로가 서로를 만나 서로의 영혼에 불을 밝히는 거지. 누구나 사랑을 원하면서도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까닭은, 서로가 서로의 불꺼진 모습만을 보고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무시하는 거야. 불을 밝혔을 때의 서로를.. 또 서로를 밝히는 것이 서로서로임을 모르기 때문이지.

결국 열등감이란 가지지 못했거나 존재감이 없는 인간들의 몫이야. 알아? 추녀를 부끄러워하고 공격하는 건 대부분 추남들이야. 실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인거지. 안 그래도 다들 시시하게 보는데 자신이 더욱 시시해진다 생각을 하는 거라구. 실은 그 누구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데 말이야. 보잘것없는 여자일수록 가난한 남자를 무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야. 안 그래도 불안해 죽겠는데 더더욱 불안해 견딜 수 없이 때문이지. 보잘것없는 인간들의 세계는 그런 거야. 보이기 위해, 보여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봐줄 수 없는 거라고.
그래서 와와 하는거야.
조금만 이뻐도 와와, 조금만 돈이 있다 싶어도 와와, 하는 거지. 역시나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데 말이야. 보잘것없는 인간들에겐 그래서 자구책이 없어. 결국 그렇게 서로를 괴롭히면서 결국 그렇게 평생을 사는 거야. 평생을 부러워하고, 부끄러워하면서 말이야. 이 세계의 비극은 그거야.
 그렇게 서로를 부끄러워하면서도 결국 보잘것없는 인간들은 보잘것없는 인간들과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지.

 삶이란 뭘까요?
삶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건 실은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꿈>이기 때문이야. 좋은 꿈을 꾸기 위해 이렇듯 맥주도 마시고, 오줌은 뭐 그렇다 치고 어쨋거나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거지, 안 그래?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꿈같은 일이란 실은 별다른 일이 아니야. 그냥 이렇게 사는 거야, 꿈같은 사랑이란 것도 별다른 게 아니지. 그냥 살아가듯이 그냥 사랑하는 거야. 기적 같은 사랑이란 그런 거라구. 보잘것없는 인간이 보잘것없는 인간과 더불어.. 누구에게도 보이지도, 보여줄 일도 없는 사랑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나가는 거야.....

상상하라!

이 책의 결론이 생각보다 쌩뚱맞다. 
와 이렇게 옮겨 적어보니 너무 "보잘 것 없는" 내용들 뿐이당;;
신께서 보실 때, 우린 아직 보잘 것 없는 아주 미약한 존재이다.. 정도로만 이해해주시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