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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40분에 기상해서 씻고 준비한 뒤 식탁에 앉아 매일의 뉴스클리핑을 작성한다. 이건 지금 회사의 직원과 파트너사를 위해 매일 아침 보내는 나름의 약속인데 나한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30-40분쯤 뉴스클리핑 작성하고 이메일 발송 예약 걸어두면 여덟시쯤이 된다. 그럼 아이둘 기상시키고 뭐든 챙겨 먹여서 함께 8시 40분 집을 나선다. 재인이 셔틀을 태워보내고 범주니 등원하고, 출근 지하철 탑승에 딱 10분. 회사가 있는 봉은사역까지는 대략 50분정도 걸리는데, 회사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라떼 한잔 사들고 사무실 내 자리에 도착하면 9시 45분이다.
가끔 아이들이 전날 늦게 자거나 뭔가 꼬여버리면 소위 말하는 '전쟁터'가 되기도 하는데 요즘은 아이들도 이 루틴이 몸에 배어서인지 문제 없이 협조한다. 기특한 아이들이다. 덕분에 요즘 아침 루틴은 참 만족스럽다.
최근에는 퇴근 후의 루틴도 거의 정착된 것 같다. 6시반에서 일곱시 사이 퇴근한다. 출근길엔 주로 뉴스를 보거나 인스타, 페이스북을 한다면 퇴근길에는 넷플릭스를 본다. 7시 반쯤 도착 - 근데 항상 퇴근길이 왜인지 조금 더 걸린다. 출퇴근길 과천역가는 길에 느껴지는 시원한 공기는 이사온 뒤의 큰 힐링이다!
집에 도착하면 두 아이들이 엄마 퇴근했다고 '방방뛴다' 언제까지 이렇게 나를 반겨주려나 ㅎㅎ 이모님과 교대하고 대충 나는 밥 챙겨먹고 아이들은 놀이하거나 잠깐 DVD보여주고. 잠깐 나랑 놀다가 잠자리 준비. 양치하고 책 읽고 불끄는데 잠자리에 엄마가 필요하네 아니네 재인이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상황 마무리하고 나오면, 내 시간은 온전히 10시부터다.
요즘 남편이 많이 바쁘기도하고, 아이들이 나와의 루틴에 익숙하기도해서 내가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을 온전히 맡는다. 이 루틴에 나와 아이들이 적응하게 된게 남편이 출퇴근 전쟁에 빠진 뒤이니 대략 세네달 정도 된거 같다.
내 개인적인 저녁 생활은 거의 없어졌다. 주중엔 꼭 한두번 있던 지인들과의 저녁약속은 이제 매우 스페셜한 이벤트가 되었다. 아이들 교육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학원을 몇 군데 보내봤는데 생각보다 아이가 잘 적응했고, 내가 더 신경을 쓰니 아이의 걱정스런 부분이 나아지는게 느껴져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내 개인생활을 포기한 것 같아 우울할때도 있지만, 지금은 가족에게 집중할 때다 라는 생각을 하니 쉽게 받아들여진다.
클럽하우스 살짝 보니 슈퍼워킹맘의 대화방이 있더라. 그 방을 주제하는 사람들은 일도 잘하고, 커리어도 발전해가고, 육아도 하던데 나는 일단 그 방에서 계속 듣는것조차 체력이 딸린다. 하아
10시 이후에 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향의 바디제품으로 뜨거운물로 샤워하고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고 12시 취침.
이렇게 나의 하루가 지나간다. 매일이 Copy and paste 가 가능한 요즘이지만 나름 잘 살고 있다. 근데 이렇게 쓰다보니 왜 눈물이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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